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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Butterfly

2017 11월 17일 금요일 20:00
아트원씨어터 1관
 
김도빈 오승훈 서민성 김동현 송영숙 김유진 강다윤


프랑스 외교관 직원인 르네 갈리마르는 중국에서 오페라 나비 부인을 보고 초초상 역을 맡은 송에게 반하게 된다. 송은 중국 오페라에 관심이 있으면 자신의 공연을 보러오라며 르네를 초대하고 점차 둘은 사랑에 빠진다. 르네는 송을 통해 중국의 문화를 이해하게 되어 성공하게 된다. 그러나 중국의 문화 혁명과
베트남 전쟁에 대한 잘못된 예측으로 인해 르네는 본국으로 돌아가게 되고 송은 중국에 남게 된다. 외국인 남자와 결혼한 송은 4년간 있다 프랑스로 가게된다. 그곳에서 송은 르네를 통해 중국에게 기밀 정보를 넘겨주고 결국 둘은 간첩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된다. 재판에서 르네는 송이 남자라는 것을 알게되고 자신이 현실을 외면하고 환상만을 좇았다는 것을 알고 감옥에서 자살한다.

나에게 이 극은 매우 통쾌한 극이다.
내가 백인이었다면 다른 인상을 받았겠지만 난 동양인이니깐
제국주의와 오리엔탈리즘을 이렇게 시원하게 까발린 극이라니ㅎㅎㅎㅎㅎ
자신이 믿고 있던 동양에 대한 환상(순종적인 여성상이라던가 뭐 신비로운 이미지 등)을 진실로 믿어버린 게 이 모든 비극의 원인이겠지.
처음 송을 만났을 때 들은 말을 깊이 생각해보지 않은걸까
그러면서 자기는 난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동양에 대해 이해하고 있어라고 생각했을 르네를 생각하면 참...ㅋ
외국에 가서 백인 르네와 동양인 송의 조합으로 보고 싶다
브로드웨이로 가면 볼 수 있을텐데...

중간에 소녀 르네를 굳이 등장시킨건 르네가 이성애자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인 것 같다.
아내랑 이혼도 하고 송을 사랑했는데 자신이 사랑하던 사람의 성별이 정 반대라는 걸 알게된 르네는 얼마나 충격을 받았을까

그럼에도 르네를 안타까운 시선으로 보지 않게 되는 건 내가 동양인이라서일까

송은 르네를 사랑했을까
재판에서 어떻게 르네를 속일 수 있었냐는 질문에 자기는 동양인이기에 완벽한 남성이 될 수 없었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아직도 사리지지 않고 있는 인종 차별 중 제일 하층으로 여겨지는 동양인...
아오 짜증나네 다 꺼졌으면 좋겠다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

경극 소리를 음향으로 들으니 느낌이 이상했다.
르네 중간에 밀당하는 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오 당하는 입장이면 존나 빡칠듯
중간중간 등장하는 마끄 매력있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감초 역할을 제대로 해준듯!
무대 위에서 옷 갈아 입는 걸 보다니 신기했다.
아까까진 드레스에 긴 머리를 하고 있던 사람이 순식간에 짧은 머리에 슈트를 입고 있는 걸 보니 다른 사람 같았다.
내 자리가 배우들이 앉았을 때 눈높이였다.
르네가 얼굴에 바르는 건 어떤 제품이길래 저렇게 슥슥 바르고 커튼콜 때 완벽히 지워서 나오는 걸까 궁금.

실제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 해서 놀랐다.
역시 현실이 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