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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펀트 송]안소니가 사랑한대

category 후기/연극 2017. 12. 7. 13:28

엘리펀트 송

2017 11월 16일 목요일 20:00
수현재 씨어터
 
곽동연 이석준 윤사봉 


크리스마스 이브 갑자기 사라진 의사 로렌스를 찾기 위해 정신과 의사 그린버그는 로렌스가 사라지기 전 마지막으로 만났던 환자 마이클을 찾는다.
마이클과 만나기 전 수간호사인 피터슨이 마이클은 똑똑하니 주의하라고 경고한다.
로렌스의 행방이 아닌 코끼리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던 마이클은 그린버그가 자신의 진료기록을 보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거래를 요구한다.
-첫째, 나의 진료기록을 보지 말 것.
-둘째, 나에게 초콜렛을 줄 것.
-그리고 셋째, 그 여자를 제외시킬 것.
세 가지 조건을 제시한 마이클은 자신이 로렌스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다.
로렌스의 서랍 속에서 마이클의 사진을 발견한 그린버그는 로렌스의 흔적을 발견한 경찰의 전화를 받고 피터슨에게 마이클을 맡기고 나간다.
피터슨은 마이클에게 코끼리 시리즈 이야기를 해달라고 하며  마이클과 이야기를 한다.
그린버그가 다시 돌아오고 피터슨은 함께 있으려 하지만 마이클은 피터슨이 나가기를 원해 결국 둘만 남겨놓고 나간다.
그린버그는 마이클이 반으로 나눈 로렌스의 쪽지의 한 쪽을 마이클로 부터 얻게된다.
나머지 반쪽을 얻기 위해 로렌스 서랍 속 초콜릿과 쪽지를 거래하기로 하고 마이클은 사실 로렌스는 성추행을 한 것이 아니고 자신에게 잘 대해준 최고의 의사였다고 말한다.
어린시절 딱 한 번 만난 아빠의 이야기와 오페라 가수인 어머니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사랑받지 못한 자신의 이야기를 한 마이클은 하루종일 무례하게 군 것을 사과한다.
쪽지와 초콜릿을 교환한 후 마이클은 로렌스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며 쪽지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걸어달라고 한다.
아몬드가 들어간 초콜릿을 먹으며 로렌스와의 통화를 마친 마이클은 다시 걸려오는 로렌스의 전화를 끊고 피터슨을 부른다.
그린버그에게 코끼리 이야기를 하던 마이클이 갑자기 쓰러지고 전화를 받고 온 피터슨이 마이클에게 심한 견과류 알러지가 있다고 알려준다.
잠시 얼어있던 그린버그는 약을 가지러 가고 마이클은 피터슨에게 안소니를 주며 안소니가 사랑한대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숨을 거둔다.
약을 가져온 그린버그는 이미 죽은 마이클을 본다.

공연 보기전에 시놉시스만 대충 읽고 가서 나혼자 세명이 자신이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해 파워게임을 하는 줄 알고 서로 거짓말을 하며 하나의 진실로 나아가는 줄 알았는데 왜 끝에가서 사람을 울리는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극 중 그냥 지나쳤던 말들이 결말로 오면서 퍼즐이 맞춰지는데 그 결말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난 안소니가 사랑한대가 그런 상황에서 나오는 줄 몰랐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보고 난 뒤 드는 생각은 애를 사랑으로 잘 키울 자신이 없으면 낳지 말아야지
죽어가는 엄마가 마지막으로 애한테 한 말이 다른 것도 아니고 음정 세 개를 틀렸다는 말이라 자신이 음정 세 개만도 못한 사람이라 느끼게 하면 어떻게 해
아빠도 문제다 아니 애한테 코끼리 사냥해서 코끼리가 죽어가는 것을 보여주면 어떻게 해
도대체 뭔 생각으로 애를 본건지 모르겠다

처음에 그린버그가 굉장히 싸가지 없어 보여서 내가 피터슨이면 욕했을텐데 했다가 마이클과 대화를 하며 보이는 따뜻한 모습해 흐뭇했다가 마지막에 그린버그가 너무 안쓰러워졌다

중간에 마이클이랑 피터슨이 코끼리 시리즈 얘기하는 거 너무 웃겼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이클이 자기 얘기 듣고 웃고 돼지 소리 낸다고 안해준대서 피터슨이 안 웃는다고 맹세하는 것도 웃기고 웃어서 삐진 마이클 달랜다고 기도하며 잘못했다고 하는 것도 웃기고 코끼리 이야기에 빵 터져서 결국 서로 같이 웃는 것도 너무 웃겼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현재에 이번에 처음 가봤는데 앞뒤랑 양옆 간격이 좀 더 넓었으면 좋겠다
내자리 찾아가는 과정이 너무 험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