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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편제

2017 09월 29일 금요일 20:00

광림아트센터 BBCH홀

 

이소연 강필석 이정열 김수아 이민혁 이은율 김대한 차엘리야 윤선용 심정완

 


서편제 영화를 예전에 봤던 기억이 있다

뮤지컬로 각색된 서편제는 영화와 다른 부분도 눈에 보였다

가장 큰 건 동호

동호도 자신만의 소리를 찾는 게 좋았다

작사 작곡도 할 정도면 엄청난 재능이 있는 듯 부럽

사실 영화 본 지 너무 오래되어서 세세한 건 기억이 안나 자세한 비교나 얘기는 못하겠고 그냥 내 감상이나 적어야겠다

아무리봐도 둘이 불행하게 된 이유는 유봉 때문이다

스승으로서도 부모로서도 너무 별로

유봉이 한 짓은 아동 학대 진심

아니 애가 자기 엄마가 죽었는데 새아빠가 내내 소리만 하고 있으면 뭔 생각을 하겠어 그 나이에 한을 키워줄 생각을 하지 말아야지

소리에 진짜 미쳐서 앞뒤 생각 못하게 된 듯

송화한테도 애를 얼마나 모르면 지 안떠날 아이가 떠날까 두려워 눈까지 멀게해

자기 눈 멀게해도 용서한다고 말한 아이인데

송화는 가만 냅둬도 세월 속에서 알아서 자기 소리 잘 찾았을 것 같다


송화가 동호를 기다리겠다고 해 놓고 왜 계속 동호를 피하는 걸까 했는데 자신의 소리를 완성한 후에 동호를 만나기 위해서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그러는 중에 동호가 마약에까지 손 대고 망가지는 게 안타까웠지만...

송화에게도 송화의 사정이 있었겠지ㅠ

영상에 신문 기사에 젤 처음 나온 년도가 77년인 것 같은데 마지막 년도가 00년대 인 걸로 기억하는데 아무리 못해도 20년 이상...

포기 않고 송화를 찾은 동호가 대단하다

너무 먼 길을 돌아 둘이 만나 함께 만든 소리

심봉사가 눈을 뜬 대목 후에 동호가 송화를 안아주고 계속 심청가를 이어가며 행복하게 웃는 동호의 모습

그 후에 둘이 어떻게 되었을지 궁금하다

같이 어릴때처럼 유랑 다녔을 것 같기도 하고 각자의 길을 가면서 자주 만났을 것 같기도 하고

어쨌든 둘 다 자기의 소리를 찾았으니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


내가 아는 대부분의 노래가 1막에 나왔다

음원으로 들었던 곡들이 거의 1막에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음원으로만 듣던 곡이 어떤 상황에서 나오는지, 또 누가 부르는지 알게 되어서 좋았다

중간 중간 나오는 판소리랑 팝송은 원래 있던 곡이겠지?


서편제가 이렇게 늦게 다시 공연될 줄 알았으면 전에 할 때 진작 볼 걸 생각이 들어서 보러 간건데 후회는 안하는데 썩 마음에 들지도 않는다

넘버는 좋은데 내용이 너무 마음에 안 든다

애들을 저렇게 학대해 놓고는 부모의 서툰 사랑이라고 포장하는 게 제일 첫 이유고 우리 나라의 정서는 한이 아닌데 한이 있어야만 우리의 것을 할 수 있다는 내용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 것은 신명나게 해보자 이런 쪽인데

송화가 소리에 좋다고 하니깐 똥물도 먹는 장면에서 굳이 이건 그냥 물이라고 말한 건지도 잘 모르겠다

그냥 똥물이었으면 송화가 소리를 위해서 저런 짓까지 했구나하고 말텐데 관객한테 뿌리고 사실 그냥 물이라고 말하면서 그냥 흐지부지 되어 버린 느낌

여러모로 아쉬운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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