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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릴미]용넷의 마왕 각성기

category 후기/뮤지컬 2017. 12. 7. 11:23

쓰릴미

 

2017 06월 04일 일요일 17:00

소향씨어터 신한카드홀 

 

이창용 송원근

피아니스트 오성민

 


용넷은 심의관들과 대화할 때 두 심의관 쳐다보면서 말한다

에원리에서 런촤 성냥 한번에 못 켰는데 그걸 슈페리얼하게 던져버리고 새로 꺼내서 켬

피아노도 넷도 담배에 불 붙여주길 기다려준다

낫띵에서 왜이리 엄마와 아들 같지 뽀뽀도 이마에 쪽 해주고

계약서 피로 사인하기 위해 칼로 손 딸 때 아 소리지르는 용넷

쓰릴미에서 옷 벗기려드는 용넷 존나 박력ㄷㄷㄷㄷ

런촤 쓰릴미 마지막에 웃은 건가?

넷이 나한테 이렇게 하니 난 얘를 내 마음대로 이용해먹을 합법적인 수단이 생겨서 좋아하는 느낌

플랜에서 애 울겠다

웨투파에서 용넷 너무 괴로워한다

그 뒤에서 열심히 장비 손질 중인 런촤

런촤 애 너무 잘 꼬신다 처음에 안녕하고 노래 시작하고

슈페리얼에서 열심히 쇠막대기 닦는 넷과 신나서 밧줄 휘두르는 촤

내 안경에선 용넷 겁나 시끄러워

이 순간 만큼은 촤의 마음이 십분 이해간다

런촤는 신문 안 보고 있다가 넷이 신문에 실렸다니깐 나중에 확인한다

공원씬에서 촤 존나 얄밉다

애를 뺨 세번 때리고 벤치로 던지고 바닥에 밀고

애가 째려보니깐 열받냐라고 물어보는데 아 진심 얄미워

그래놓고 마지막에 재수없는 변태새끼 울지마래

경찰서에 간다는 넷이 폭력으로 신고하러 가는 줄

실성한듯 웃는 용넷은 마왕으로 각성했다

잡혀 들어온 촤는 자기 인생이 좆되고 있다는 걸 느끼고 용넷한테 비는데 존나 환하게 웃는 용넷

런촤가 무릎꿇고 손에 뽀뽀하고 그러든가 말든가 마왕이 된 넷은 혼자서 미소도 아니고 아주 환한 웃음을 짓고 그러다 촤 볼때는 또 새삼 슬픈 표정 진심 존무

작고 소중한 용넷을 건드리면 아주 좆되는 거야

런촤는 자기가 살기 위해서라지만 용넷한테 자기야 라고 말하기 싫어하는 것 같다

촤는 지가 잡혀 들어와서 교수형 당하기 직전에야 자기 잘못을 인정한다

라이플에서 눈물 닦아주려는 용넷 손을 탁 쳐내는 런촤

넷의 언행에 참 충격을 받은 촤

자유....자유....

자기야 멍청하게 새나 보고


커튼콜때 오늘도 환호가 엄청났다

마랴가 일어나서 인사하고 런은 계속 피아노 치라고 손 휘휘 하고

10주년 쓰릴미가 끝이라 그런지 아주 뜨거웠다


라이플에서 아니 아니 아니 하는데 촤가 하던 말을 넷이 하고 있구나

둘의 역전된 관계가 대사에서도 드러나고 있었구나


런촤는 아주 다정한 개새끼였고 용넷은 착하고 바른 아이었다가 공원씬에서 각성해 마왕이 되었다

새삼 얘네들 진짜 흉악 살인범이구나 하고 느낀게 애 손발을 다 자른거

얼굴에 염산을 붓고 손발을 잘라서 애 신원이 확인 안 되게 한 거 진짜


아무래도 처음 본 쓸이 요율이라 그런가 비교하면서 보게 된다

요율은 진짜 둘이 절절한 사랑을 하고 어른들의 사랑(...)이고

범토로는 촤가 넘 개새끼라 넷이 불쌍

용런은 용넷 우쭈쭈하다가 각성한 뒤 촤 도망쳐

페어별로 다른 매력이 드러나서 좋은 것 같다

쓰릴미는 진짜 배우로서 탐나는 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