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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함께]

category 후기/뮤지컬 2017. 12. 7. 11:25

신과 함께

2017 07월 01일 토요일 15:00

예술의 전당 오페라 하우스 토월 극장 


김다현 김도빈 송용진 최정수 김건혜 김용한 금승훈 김백현

 


웹툰 신과 함께가 정말 좋아하는 작품인데 이번에 공연 된다고 해서 보러갔다

무대에 아주 커다란 고리가 구현되어 있고 앞에 제삿상이 놓여있었다

무대가 그렇게 좋다는 말을 듣고 가서 어떨까 궁금했는데 무대 개 쩔었음

처음에 강림이 바닥을 치니깐 밑에서 지하철이 올라와서 와~~~~!!!!

삼도천 장면도 재밌었고 (다만 2층에서 봐서 그런지 발쪽이 보여서ㅎ)

2층에서 봤는데 바닥의 그림들이 잘 보여서 좋았다 날아오른 보람이 있다

삼도천에서 옷 무게 재는 건 어떻게 구현할까 했는데 씻고 있는 옷 주머니에 열쇠가!

한빙지옥의 CG같은 얼굴 화면과 무대에서 실시간 셀카 같이 제작진들의 센스가 돋보인다

아무래도 만화가 원작이다보니 만화적인 연출도 많이 보였다

특히 강림도령한테서


웹툰의 세세한 부분까지 무대에 구현해줘서 좋았다

Hellbucks나 Joogle에서 부터 의상까지

태산 대왕 심판 과정도 원작보다 좀 더 드라마틱하게 간 것도 좋았다

반대로 아쉬웠던 건 캐릭터들의 성격이 원작과 좀 다른 부분이 있었던 것

변성 대왕이 웹툰에서 봤을 때는 카리스마 있는 느낌이었는데 너무 예쁘고 몸매 좋다는 것만 강조돼서 별로였다

강림도 여자들은 이런 거 좋아하지ㅎ 하며 행동하는 느낌이 강해서 조금만 이런 것들을 줄였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역시나 원작이 있는 작품을 무대에서 구현하려면 한정된 시간 때문에 빠지는 부분이 있기 마련이다

차사들을 볼 수 있는 이병이 순간 지나가고 다시 등장하지 않아 아쉬웠다

혜원맥이 아기를 데리고 가는 장면에서 우르르르르르르(건장) 까꿍(건장) 하는 건 재밌고 좋았는데

원작에선 뒤에 담배를 피며 착잡함을 드러내는 것과 자홍이 환생할 때 아기를 잃은 부부를 위해 그 부부들에게 우선적으로 영혼을 보내달라고 하며 혜원맥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장면이 잘려서 아쉬웠다

삼도천 물고기들 이빨이나 뱀 농충액 같은 진기한이 남들과 다르게 머리 써서 관문을 해쳐나가는 것도 잘 드러나지 않은 것도 아쉬운 부분

진기한의 천재성은 부각되는데 기발함은 잘 부각되지 않아서 아쉬웠다

이건 정말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건데 김자홍 분량이 너무 적었다ㅠ

그래도 저승편 주인공인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

뜬금 없었던 1막 끝나는 타이밍 이게 1막 끝??????


또자홍 존나 좋다 순박한 사람 존나 내취향임

죄목 하나 하나 물을 때 마다 네 그랬습니다라고 순박하게 대답하는데 변호하는 진기한은 좀 환장했겠지만 보는 나는 아이고 자홍이 존나 솔직하구나ㅎㅎㅎㅎㅎㅎㅎ흐뭇하게 봄

그리고 김다현 진기한 존나 잘생겼다

마지막 변론 때 책상 위에 무릎 꿇고 변론하는데 존나 반함

잘생긴게 최고임

둘이 킥보드 타는 거 존나 귀여움

고드름 생겼다고 노래부르는데 계속 부르려는 자홍과 그만하라는 기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홍이랑 기한이 조합 너무 좋음

그리고 진기한 약속 시간 좀 잘 지켜라 의뢰인들이 난 변호사 없나봐ㅠㅠ하고 있다 등장하면 극적이긴 하지만 그 사이에 의뢰인이 얼마나 불안하겠어

덕춘이도 너무 귀여웠다 솔직함이 매력인 덕춘이

좋아하는 거 티나요? 하는데 어느 누가 봐도 덕춘이가 강림 도령 좋아하는 거 알아차렸을 거임

김자홍 이야기와 더불어 진행되는 유성연 병장의 이야기

지상에서 한이 남아 탈출하긴 했다만 남한테 해 끼치려는 게 아니라 같은 소대 사람 자살하는 거 막으려 하고 부모님께 마지막 인사 드리고 했으니 진기한이 잘 변호해주겠지

안타까운 캐릭터다

자홍이 1막 마지막에서 부르는 노래를 성연이 엄마 꿈속에서 마지막 인사를 하고 노래 부르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뮤지컬에서 풀린 진기한 떡밥인가?

어린 기한이 이 꽃은 ~~~~~~에~요?라고 물어보는 장면이 있는 걸로 보아 진기한은 어릴 때 죽어서 변호사가 되기로 한 걸까?

그나저나 어린 기한이 너무 귀엽다

저렇게 물어보면 내가 아는 한 모든 거 다 답해줄듯


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왜 객석까지 날라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대 위로 달라고 손짓하는 배우들과 던져준 관객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염라랑 지장이 대립하는 입장이긴 하지만 결국 목적은 똑같은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방법이 많이 달라서 그렇지 결국은 인간들이 깨달음을 얻어 극락왕생하게 하는 느낌

한쪽은 자비로 한쪽은 고통을 통해서

모든 것은 케바케이거늘


아 근데 진짜 예당 음향은 도대체 뭐가 문제인 걸까

가사가 잘 안들려서 알아 듣기 너무 힘들다

신과 함께 원작 내용을 알고 있어서 별 무리 없이 보긴 했다만 안그랬으면 짜증났을 것 같다


원작 팬이라면 조금은 아쉬울 수 있지만 그래도 충분히 재밌고 즐길 수 있는 뮤지컬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