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달을 쏘다
2017 03월 31일 금요일 20:00
예술의 전당 오페라 하우스 토월 극장
박영수 김도빈 조풍래 김용한 송문선
세상이 우리에게 건넨 거친 농담을 어떻게든 웃어넘기려 했던 젊은 날 누가 기억할까
동주씨가 시인임을 부끄러워하지 마세요
가장 윤동주 다운 시집의 제목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외부에 의해 내몰린 윤동주의 삶
그를 끊임없이 부끄럽게 만들고 아프게 만들었던 시대
친구처럼 직접적으로 저항하지 못하고
일본 유학을 가기 위해 창씨 개명을 해야만 하는 동주와 몽규의 모습도
그런 친구들의 심정을 알기에 많은 말을 해줄 수 없는 처중의 마음도 이해가 가서 그저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두려워서 더 큰 소리를 내고 아무렇지 않은 척 여유있는 척 하는 시대 속에서 윤동주가 부끄러워하며 했던 선택은 시를 쓰는 것이었다
그가 선택한 독립 운동의 방법이었음에도 부끄러워했던 그에게 부끄러워하지 말라고 말해주는 사람이 극중에 있어 다행이다
다른 어떤 것 보다도 끝이 어떠한지 알고 보는게 힘들었다
광복이라도 본 후였다면 이렇게 슬프진 않을텐데
옥중에서 서로에게 버텨야한다 먹어라고 하는데 일본은 그들이 버틸 수 있는 몸조차 앗아가버린다
안 아프단 사람한테 억지로 주사 놓고는 아프다니깐 그저 감기라고 시발놈들이ㅗㅗㅗㅗㅗㅗㅗㅗㅗ
독립 운동을 하다 죽은 사람들과 일본에 강제로 동원된 사람들 그 외에도 그 많은 사람들은 그렇게 죽어서는 안되는 사람들이었다
보는내내 분노하고 울었던 것 같다
왜 그들은 저렇게 몰리고 미안해 해야만하고 괴로워야만 할까
우리 말을 쓰지 못하고 당연한 것을 위해 싸우는데 걱정해야 할까
그리고 그 어떤 공연을 볼 때 보다 나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극이었다
나라면 어땠을까?
내가 저 시대에 태어났으면 어땠을까?
독립 운동은 고사하고 우리 말을 계속 쓸 수 있었을까...
그리고 지금의 나는 어떻게 살아야할까?
나에게 '별 헤는 밤'은 아름다운 시였다
이 극에서의 그 시는 그 어떤 시보다도 처절한 울부짖음이 담긴 시였다
슈또풍 이 세 사람은 현실에서도 친한 친구인걸까
아주 셋이서 잘 노는 것 같다
동주는 놀리는 맛이 있고 몽규는 겉으로는 아닌척해도 친구 많이 챙겨주고 처중은 좋은 친구인 것 같다
근데 동주 들고 가다 넘어졌을 때 아파보이던데...아니겠지?
클럽에서 가방으로 공격하는 슈동주가 왜이리 웃기고 귀여운지ㅋㅋㅋㅋㅋㅋㅋ
우산 자기가 쓰고 가는 또몽규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사가 좀 잘 안들리는 부분이 있었다
자리가 오퍼석 바로 앞이라 그런지 집중이 잘 안되었다
암전이 되어도 뒤에 불빛 때문에 완벽한 암전이 아니었다ㅠ
좀 더 앞자리에서 봤으면 더 집중해서 볼 수 있었을까 궁금한데 내 자리는 없어....ㅠ
선화가 동주에게 해주는 말은 좋은데 둘의 사랑에는 공감이 잘 안되었다
후기 쓰는게 힘들었다
쓰다가 멈추게 되고 또 쓰다 멈추고...
너무나도 아픈 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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