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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릴미]과연 누가 누구를 조정했는가

category 후기/뮤지컬 2017. 12. 7. 11:22

쓰릴미

 

2017 05월 20일 토요일 15:00

백암 아트홀 

 

강필석 이율

피아니스트 오성민

 

조명이 무대의 피아노만을 밝히고 있는 찰나의 순간이 지나고 피아니스트가 들어온다

잠깐의 정적 후에 시작되는 Prelude

문이 열리고 ''가 들어온다

왜 그랬는지를 묻는 심의관들의 질문에 ''는 일곱 번 째 가석방 심의에서 얘기를 시작한다

''와 있었던 일들을 얘기하며 자기가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오랜만에 만나게 된 둘

''''를 오래 기다리게 한다

''''를 가지고 노는 방법

오랜만에 만난 ''지만 금방 헤어지고 다른 사람을 만나러 간다는 말에 ''는 네가 원하는 걸 줄 수 있는 건 나밖에 없다고 말한다

''는 계획을 바꿔 밤에 ''랑 같이 있기로 한다

어릴 적 자주 가던 창고에 불을 지르고 그걸 바라본다

''의 집에 찾아간 ''는 창고에 불 지른걸 아빠가 알면 어떻게 될까 걱정한다

''는 니체의 책을 보며 우리는 뛰어난 인간이고 슈퍼맨은 모든 사회를 초월한다고 말한다

''가 난 니가 원하는 걸 해도 넌 절대 그러지 않을거라는 말에 ''는 계약서를 쓸 것을 제안한다

그렇게 서로가 원하는 것을 적어 계약을 하고 둘은 작은 범죄부터 저지르기 시작한다

''가 원하는 것은 하지만 ''의 욕구는 충족되지 않아 ''는 계약을 지키라고 말하고 마지못해 계약을 지킨 ''''에게 동생을 죽이자고 제안한다

''가 동생을 죽이지 않게는 설득했지만 어린애를 죽이는 것은 설득하지 못한 ''

계획을 세우며 즐거워하는 ''를 보며 너무 멀리 왔다 생각하는 ''

''는 계획대로 유괴도 하고 살인도 성공한다

협박 편지를 쓰면서 ''는 자신의 안경을 잃어버린 것을 알게 된다

안경은 사건 현장에서 발견되고 둘 다 잡혀갈거라며 걱정하는 ''에게 잡혀가는 건 둘이 아니라 너라고 말하는 ''

하필 안경은 그 도시에서 쓰는 사람이 세 명 밖에 없는 비싼 안경이라 수사망은 금방 좁혀 들어온다

''''에게 경찰서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려주곤 자신은 이 일에 엮이면 안된다고 ''혼자 경찰서에 가게 한다

경찰서에서 풀려나긴 했지만 여전히 안경을 증거품을 갖고 있는 경찰

''''에게 1Km 안으로 오지도 말라며 ''에게 재수 없는 변태 새끼라 말하며 가버린다

''는 경찰서에 가서 사실을 다 말하고 둘은 구치소에 가게 된다

''는 이제라도 풀려날 수 있다며 내가 시키는 대로 말하라며 ''에게 다가가지만 ''는 그런 ''를 거부한다

하지만 끝까지 외면하지는 못하는 ''''의 손을 잡는다

재판 결과가 나오기 전날 밤 ''''가 잠든 줄 알고 몹시 두려운 자신의 상태를 그대로 나타냈지만 '' 역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다

최후 변론에서 변호사의 멋진 변호로 교수형은 면한 둘

''''에게 그 변호사가 자신이 되고 싶었던 변호사라고 말한다

''는 그런 ''에게 우린 새 장에 함께 있는 한 쌍의 새처럼 우리의 남은 인생을 보내게 될거라 말한다

뒤를 따라다닌 건 내가 아닌 너라며 ''는 안경을 일부러 떨어뜨렸다 말한다

이야기를 끝낸 뒤 가석방된 ''

"난 너의 공범자. 절대 배신 안해."

마지막에 난 너의 공범자 절대 배신 안해는 무슨 의미일까 생각해봤는데

오늘 공연만 보고 생각이 든 건 촤는 완벽하게 계획을 세웠지만 (개인적으론 실제로는 완벽한 계획 아니라고 생각) 내가 그걸 다 망쳤다

그러니 나만 원망하면 되게끔 넷이 만든 것 같은 느낌

안경은 진짜 실수로 떨어뜨린 듯

그렇지만 모든건 다 자기가 계획한 걸로 포장해서 촤를 완벽한 사람으로 남겨 놓은 듯

염산병이랑 밧줄 같은 것도 넷은 촤와의 소중한 물건이라 보관한 듯

완벽한 순정 노선

물론 마지막에 존무 왜 마왕넷이라고 불리는 줄 알겠다 존나 무섭다

그럼에도 이건 순정임

넷이 촤를 너무 좋아하는 티를 낸다

 

촤가 경찰서에 넷이랑 같이 가줬다면 별 의심 안 받고 풀려날 수도 있었겠다 싶다

촤랑 있을 땐 거들먹거리기도 하더니 막상 경찰서에 혼자 있으니 누가봐도 수상하고 겁먹은 것 처럼 말하면 경찰이 안경을 돌려주겠니

마지막에 넷이 그렇게 무섭게 촤한테 말할 수 있었던 것도 촤랑 같이 있었기 때문에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공원에서 넷한테 그렇게 모질게 굴지 않았다면 둘 다 감옥 안가는 방법도 있었을 것 같은데

넷이 싫어서가 아니라 자기가 좆될 것 같아서 무서워서 그렇게 반응한 것 같은데 그때도 평정심을 유지하고 슈페리얼하게 행동했다면...

둘 다 행복할 수 있게 만들 수 있던 순간이 분명 몇 번 있었던 듯하다

율촤 등장부터 슈페리얼하다

잡혀가기 전까지 계속 슈페리얼하다

애 꼬실 때도 슈페리얼하다

자동차키 보여주기만 하고 애 정신 다 빼놓곤 원하는거 다 물어보고 해치우고

그래서 촤가 무너지는 모습을 보면서 더 짠하고 안됐고...

불이랑 범죄만 그렇게 안 좋아했어도

그리고 촤 넷한테 엄청 집중 잘해준다

봐달라고 하니깐 봐주고 집중해달라니깐 집중해준다 촤 착해

요정님 첫 등장 때 2층에서 내려와서 그런가 엄청 커보였는데 율씨가 나오는 순간 다시 원래 사이즈로 돌아왔다 

찡찡거리는 요린이와 요르신이 번갈아 나온다 신기

무릎베게 도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첨에 성공 해놓고 또 시도하다 실패 그걸 또 촤한테 들키고

그러고보니 넷은 신체접촉 엄청 좋아하는듯

그에 반해 촤는 별로...키스 이상은 싫은가보다

그것도 자기가 원할 때 말고는 다 싫은 듯


둘의 우위가 역전 되는 것도 좋다

넷이 무릎 굻고 빌다가 나중엔 촤가 무릎 꿇고 비는

계속 크로스 되는 조명도 생각난다

 

오성민씨 말은 엄청 많이 들었는데 공연장에서 들으니 진짜 잘친다

그리고 중간 중간 무대 보는데 물론 타이밍 체크한다고 그런거겠지만 프로 관극러인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심의관 1 아저씨 얄밉고 2 아저씨는 좀 달래주는 듯

심의관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서 그런가 객석에서 무대를 보니 심의관 입장에서 넷의 이야기를 듣는 느낌

낫띵때는 스모그가 자옥해서 그런지 불난 창고 안에서(...)그 둘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 같다

 

그나저나 OST만 들었을 땐 슈페리얼이 저렇게 긴박하게 진행되는 줄 몰랐는데

OST 녹음할 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

오슷과 실황의 차이가 넘 심한데

분명히 극 시작 전에 어셔분께서 극은 95분 진행된 댔는데 끝나고 시간 확인하니 444분이던데요...?

의자 밑에서 가방 들고 폰 꺼내고 켜는데 1분 걸렸다 쳐도 108분인데

무엇이 13분을 늘렸는가

 

공연 보기 전에 상상했던 둘의 캐릭터와 달라서 신기했다

내가 했으면 촤면 싸패 노선 넷이면 엄청 절절한 순정 노선으로 갔을 듯쓰릴미는 배우가 채워 넣을 수 있는 것이 많은 극인 것 같다

 

-기억나는 포인트

앉을까요는 프렐류드 중간에 나오구나

새관찰 하는 척 하면서 촤가 오기만을 기다리는 넷

요정넷은 왜 혼자 그렇게 달아오르는 건가

낫띵에서 겁나 야함 옷도 다 입고 있으면서 연기도 그렇게 많이 뿌려놓고

사이즈에 맞게 눕느라 다리 곱게 접은 율촤

무릎베게

계약서 엄청 좋아하는 넷

율촤의 슈페리얼함

웨이투파에서 진짜 너무 멀리 온 느낌

자동차 키 보여주곤 뺏어가며 원하는 정보 빼내는 촤

킵유딜에서 촤를 거부했다 손잡는 넷

어프레이드에서 겁나 무너지는 촤

손 묶인 채로 촤 눈물 닦아주는 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