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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밧줄]NASO페스티벌

category 후기/연극 2017. 12. 7. 11:10

아는 친구가 나와서 지인 할인으로 12000원에 보고 왔다!

일단 보고 난 첫 느낌은 저기에 제정신인 사람은 하나도 없군...이었다


무대는 ㄴ자 모양의 길다란 두 개의 판이 뒤에서 앞으로 놓여져 있다

이곳이 어떤 공간일까 궁금했는데 창고였다!


처음에 한 아이가 나와 한 자리를 계속 돈다

자세히 보니 축으로 삼은 곳 위에는 밧줄이 걸려있다.

목 메달기 좋게 묶여있다

소녀는 밧줄을 잡으려 하지만 손이 닿지는 않다.

잠시후 들리는 둔탁한 소리에 소녀가 겁을 먹고 숨는다.

노인이 지팡이를 짚으며 등장한다.

걷기 힘들어 지팡이를 의지한 노인은 슬리퍼도 제대로 신지 않은 채 힘겹게 걷고 있다.

소녀는 그런 노인의 머리를 때리곤 도망친다.

노인은 알 수 없는 말을 소리친다.

그 중에는 성경 구절도 있다

그런 노인을 데리러 딸이 찾아왔다.

딸은 노인의 미친 짓에 이골이 났다.

노인에게는 아들도 있었지만 노인의 돈을 훔쳐 가출한지 오래 되었다.

노인은 그런 아들이 돌아오길 기다린다.

그리곤 돌아와서 노인이 직접 걸어놓은 밧줄에 목을 메달길 기다린다.

노인이 퇴장 한 후 딸과 그의 남편은 노인의 재산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당잡힌 땅과 숨겨놓았을 돈을 찾으려 한다.

딸과 사위는 노인의 재산만을 탐내고 있다.

처음부터 그렇진 않았을 것 같지만

그렇게 한참을 이야기하는 중 집을 나갔던 아들이 돌아온다.

딸과 그의 남편은 동생이 돈을 훔쳐 나간 후 죽도록 고생만했다.

돌아온 동생이 좋게 보일리 없다

악수를 청하는 동생의 손은 머쓱하기만 한다.

그런 아들은 돌아온 소녀에게 돈을 주며 절벽에서 던지고 놀라고 한다.

딸은 불편한 자리를 나가고 무대에는 사위와 아들만 남게된다.

사위는 아내와 있을 때와는 다르게 아들에게 싹싹하게 대한다.

아들은 그런 사위를 의심하지만 곧 술도 함께 마시게 된다.

노인은 자신의 아들이 돌아온 것을 알고 아들이 있는 창고로 찾아온다.

노인은 기뻐서 성경의 돌아온 탕아의 구절을 말하며 격하게 환영한다.

마시지 않던 술도 마시면서

그렇게 반갑게 재회를 하는데 노인이 아들에게 자신이 메어놓은 밧줄에 목을 메달라고 한다.

아들은 정말 목을 메달까요 하며 의자를 밟곤 목을 메다는 시늉을 한다.

그러다 이내 그만두지만 노인은 계속 하기를 바란다.

아들은 자신의 아버지에게 환멸을 느낀다.

노인에게 폭력을 행사한다.

사위가 말린다.

노인이 퇴장한다.

아들은 다시 한 번 노인의 돈을 훔쳐 배를 타기로 한다.

사위와 돈의 반과 땅을 주겠으니 같이 하자고 꼬드긴다.

사위는 이게 웬 떡이냐 싶지만 조금 더 신중해지기로 한다.

그러다 이내 수락한다.

아들은 노인이 돈을 숨겨두는 위치는 다 알고있다고 말한다.

혹시나 그곳에 돈이 없으면 어쩌냐고 물어보는 사위에게 그럼 노인에게 고문하면 된다고 한다.

한참 얘기하는 중에 소녀가 들어온다.

소녀는 아버지에게 밧줄로 그네를 타고 싶다며 밧줄에 손을 닿게 해주기를 원한다.

사위는 그런 딸에게 그러지 말라고 혼을 낸다.

이윽고 아들과 사위는 노인의 돈을 찾으러 나간다.

혼자 창고에 남은 소녀는 밧줄로 그네를 타고 싶어 의자를 끌고 밧줄 밑으로 가 밧줄에 매달린다.

잠시 즐겁게 그네를 타지만 이윽고 손에 힘이 빠져 떨어진다.

그런데 그 때 밧줄 위에서 돈이 떨어진다.

소녀는 그 돈을 주워 벼락으로 가 돈을 던지며 논다.


어쩌다보니 줄거리 요약을 했네...어 요약인가? 이렇게 길게 적으려는 생각은 없었는데...음

돈을 위해선 아버지를 고문하는 것도 마다치 않는 아들과 사위

아버지를 돌보는 것에 지쳐 예민하고 신경질이 가득하게 된 딸

아들이 밧줄에 목을 메달면 돈이 떨어지게 만든 노인도 내 기준으론 제정신은 아닌 것 같다.

이런집에서 자란 소녀가 제정신으로 살아가긴 힘들지 않았을까

돈을 그렇게 원했던 이들은 많았지만 결국 돈을 갖게 된 건 돈의 용도도 잘 모르는 손녀였다.

돈이 그렇게 쏟아진 후 멍했다.

좀 더 생각할 수 있게 극이 끝나고 커튼콜 사이의 암전이 좀 더 길어도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한 시간 남짓한 공연이었지만 여운은 더 오래간다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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