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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츠]오리지널 내한 공연

category 후기/뮤지컬 2022. 12. 27. 16:00

캣츠

2022 12월 25일 일요일 14:00
김해 문화의 전당 누리홀

조안나 앰필

아니 왜 캐스팅 보드가 없어? 내가 확신할 수 있는 사람은 조안나 밖에 없단 말이야ㅠㅠㅠㅠㅠㅠㅠㅠ
당일날 공지 한다면서 왜 어디에도 없어.....
원래 캣츠 안 볼랬는데 조안나 앰필 그리자벨라 때문에 봤는데 그렇다고 나머지 캐스팅을 모르는 건 좀....ㅠ
프로그램 북도 없고...애초에 아무 것도 안 팔아...? 정말??? 난 돈을 쓸 준비가 되어있는데 왜?

처음에 고양이 눈이 어두운 무대 여기저기서 빛나는데 빛 번짐 때문에 혼자 슬펐다
무대 뿐 아니라 객석에도 이어지는 조명들 너무 좋아
너무나도 잘 아는 멜로디를 객석에서 듣는 순간이 얼마나 좋은지!
무대의 다양한 곳에서 등장하는 고양이들이 시끄러워 누군가 던진 신발도 보고ㅠ
럼 텀 터거를 한 배우로 너무 많이 들어서 다른 목소리가 들렸을 때 순간 인지 부조화가 왔다
당연한 건데 목소리가 달라서 충격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대를 보면서 이걸 영화화 하는 건 정말...차라리 애초에 기획처럼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지ㅠ
미스터 미스토펠리스 너무 귀엽다
무용을 잘하는 사람으로 캐스팅 해서 말이 없고 대신 럼 텀 터거가 소개하는데 혼자 작고 뽀짝해서 너무 귀엽다 럼 텀 터거한테 귓속말 하는데 뭐라고 말하는 거니 터거는 큰데 미스토펠리스는 작아서 너무 귀여워....ㅠㅠㅠㅠㅠㅠㅠㅠㅠ올드 듀터러노미랑 있을때도 폴짝! 내 취향 겁나 한결 같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조명 들어오는 쟈켓 입고 나와서 반짝이가 가득한 옷을 입고 춤을 춰 엄청 눈에 띈다
그리고 그리자벨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Memory 만으로 구원 받기에 충분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내가 조안나가 노래 하는 걸 실제로 보다니 너무 감격이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정말 딴소리지만 지크슈에서도 겟세마네를 혼자 있을 때가 아니라 재판씬에서 불렀다면 살 수 있지 않았을까...뮤지컬에선 노래 잘하는 사람이 최고 선이가 강한 사람이란 말이야ㅠㅠㅠㅠㅠㅠㅠㅠ

인터 미션 때 객석에 고양이들 돌아다니는 거 너무 좋아
배우는 그냥 일어났을 뿐인데 사람들이 박수를 쳤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중간에 한국말로 노래하는 부분 있었는데 생각보다 더 발음 잘해서 놀랐다!
이런 이벤트 너무 좋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그런데 캣츠는 내 취향은 아니다
난 줄거리가 중요한 인간이었다
고양이들 각자 너무 매력적이지만 그냥 그걸로 끝인 뮤지컬은 내 취향은 아니야
그래도 한 번은 봐야하는 뮤지컬!
젤리클 석에 앉아서 배우들 자세히 볼 수도 있었고 무엇보다 좋았던게 배우들 목소리를 스피커를 통해서가 아닌 배우 입에서 나오는 소리로 들을 수 있었다
내 귀에 바로 꽂히는 목소리를 경험하기 흔치 않다!

그래도 발레 조금 배웠다고 저 동작은 무슨 동작이군! 알아보기도 하고 정말 아는만큼 보인다
중간 중간 어 저거 어딘가에 나오는 멜로디를 따왔을텐데 싶은데 그게 뭔지는 몰라서 슬프다
가사를 토대로 찾아봐야지

공연 보고 나오는데 로비에 있는 꽃 가져가도 된다고 해서 노란 꽃을 가지고 왔다
아놔 내년 여름엔 진짜 거장과 마르가리타 보러 러시아 갈까...근데 상트 지크슈는 1월 7일이 마지막인거 같아 슬프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랜만에 T. S. 엘리엇 생각도 하고 즐거운 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