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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데스타운

2022년 05월 27일 금요일 19:30
드림씨어터

조형균 최재림 김선영 김환희 양준모 이지숙 이아름솔 박가람

야구보러 가는 길에 부산에서 하데스타운 공연한단걸 보고 예매 풀리길 기다렸다 우여곡절끝에 표를 잡고 보게 된 하데스타운
아는 넘버는 Wait for me 하나뿐!
그래도 페르세포네랑 오르페우스 나오는 건 알고 있어서 더 자세히는 안 알아보고 보러 갔다
우선 간단하게 감상을 적자면 좋은 넘버들+좋은 연출+아쉬운 각색
처음부터 헤르메스가 시원하게 노래를 부르며 인물들을 소개해 극에 자연스럽게 몰입되었다
헤드윅처럼 펍이나 바 같은 곳에서 공연해도 좋을거 같다
무대 위에 같이 있는 악기들 너무 좋아
하데스와 지하, 탄광이 어우러져 펼쳐지는 무대 연출 너무 마음에 들었다 (영상 참고 토니상 2019 하데스타운 Wait for me)
그런데 하데스 지금 제정신인가 사람을 계약으로 묶어놓고 퇴근도 없이 야근을 반복하게 한다고?
아 여기서도 혁명이 필요하다 제목에 빨간색은 혁명의 빨강이다
개인적으로 아쉬웠던건 각색된 이야기 속 오르페우스와 하데스가 너무나도 전형적이고 뻔한 인물이 되어버렸단거였다
대의에 빠져 자신의 사랑을 소홀히하다 소중한 것을 잃고 뒤늦게 되돌리려 했으나 믿지 못해 결국 모든 걸 잃는 주인공, 세상에 큰 영향을 끼치면서까지 사랑하는 사람을 일찍 만나러 가놓고 정작 그 사람을 존중해주지 않는 냉혹한 인물
이제 나에겐 더이상 이런 남캐들이 매력적이지 않다
원전의 오르페우스랑 하데스가 꽤나 사랑꾼이라 더 아쉬운 각색
그럼에도 이 극의 결말은 이 작품을 사랑할 수 밖에 없게 만든다
헤르메스는 오르페우스가 사랑에 빠지고 그 사랑을 잃고 하데스에게 찾아가는 걸 몇 번을 본걸까
또다시 반복되는 이야기지만 처음과는 다르게 오르페우스가 준 꽃을 머리에 꽂고 있는 에우리디케를 보면 언젠가는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가 행복하게 사는 미래가 펼쳐지지 않을까 희망을 품게 된다

난 뮤지컬에 나오는 해설자 캐를 무척 좋아한다 그랭구와르라든가 그랭구와르라든가 그랭구와르라든가 (그랭이뿐 아니라 요셉 어쩌고의 나레이터나 엘리자벳의 루케니 같은 캐릭터 사랑함)
이런 취향을 가진 사람은 첫 넘버부터 헤르메스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헤르메스 섹시해
그런데 오르페우스에게 다정하게 계속하라고 말하는거 개발림

그래도 주인공에 대한 얘기를 빼놓을 수 없으니 적어야지
오르페우스 사실 캐릭터 설정만 놓고보면 내가 좋아하는 요소들이 가득하다
노래에 재능있고 순수한 캐릭터ㅎㅎㅎㅎㅎㅎ
랄~라라 라~라 라라~~  
라~~라라 랄라 랄 라~
내 입에서 계속 나온다 오르페우스 이 미친 재능을 가진 반신 같으니
에우리디케에게 첫 만남에 결혼하자 그럴거면 좀 더 신경써서 잘 대해주지 그랬음 이야기가 이렇게 흘러가진 않았겠지만
에우리디케는 모든 걸 잊은 와중에도 오르페우스 보자마자 오르페우스 이름을 불렀다고ㅠㅠㅠㅠㅠㅠㅠ
이게 신화의 형태로 이야기가 펼쳐져서 에우리디케가 기차표를 갖고 하데스타운에 간 걸로 표현되었지만 사실 현실적으로 생각해보면 일찍 찾아온 냉혹한 겨울을 견디다못해 굶어서 얼어죽은거잖아 옆에 멀쩡하게 반려자가 있는대도 말이다
심지어 그 반려자는 엄마가 뮤즈라 그런지 곡 쓴다고 혼자 있어도 안 굶어죽음
뒤늦게 후회하고 되돌리기 위해 힘든 길을 갔음에도 정작 에우리디케가 뒤에 있을까 의심되어서 뒤돌아봐 다시 에우리디케를 잃게되는 오르페우스
하데스는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 보고 싶어서 그 일로 인해 세상이 어떤 영향을 받든간에 일찍 찾으러 갔으면서 정작 페르세포네를 존중해주는 모습을 보이기보단  술에 빠져살아도 방치하는... 하데스 민테말고는 딱히 여자 문제도 없었던 사랑꾼 아니었나
난 캐릭터에 빠져 작품을 좋아해서 취향이 아닌 캐릭터들이 많이 아쉽다

하데스타운 넘버는 Wait for me만 알고 갔는데 번역 매끄럽게 잘 된거 같다 딱히 잘 안들리거나 뭔가 싶었던 부분은 없었는데 Wait for me가 너무 익숙해서 기다려줘가 좀 낯설긴 했다 coming이 번역 안되것도 아쉽

브로드웨이 앨범에서 패트릭하데스 목소리가 너무 섹시해서 음원 들을땐 생각이고 자시고 그냥 하데스 개섹시해를 외치면서 듣게 된다
실제로 밖에서 자전거 타고 듣다가 그렇게 외침ㅋㅋㅋㅋㅋㅋㅋㅋ
오르페우스 목소리가 소년스러워서 몰랐는데 저스틴 버넌 41살....이셨어....세상에....와..헐
목소리로만 들었을땐 굉장히 어리고 그래서 에우리디케가 잘 따라오고 있나 의심하는 이야기가 굉장히 납득 되었는데 와 도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