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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온 킹]삶의 순환

category 후기/뮤지컬 2022. 4. 18. 14:59


라이언 킹

2022년 04월 14일 목요일 17:30
드림씨어터

Futhi Mhlongo, Scott Maurice, Lungile Khambule, André Jewson, Antony Lawrence, Asher Whitehead, Erin Cortez, Candida Mosoma, Björn Blignaut, Mark Tatham, Benn Welford, Pierre Van Heerden, Dashaun Young, Amanda Kunene

언젠가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를 가면 현지에서 꼭 보고 싶었던 뮤지컬 중 하나였던 라이온 킹이 부산에 온다길래 예매했다. (참고로 현지에서 꼭 보고싶은 뮤지컬 목록-오페라의 유령, 라이온 킹, 엘리자베트, 루드비히 II, 거장과 마르가리타, 뱀파이어와의 춤, 넥스트 투 노멀,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이건 전 세계 어디서 하더라도)
이런 작품은 애니메이션에서의 모습을 얼마나 무대로 잘 옮겼나가 중요한데 라이온 킹은 이미 아주 잘 구현했기로 정평이 나 있기에 별 다른 걱정 없이 맘 편히 즐기러 갔다.
뮤지컬을 보러 갈 때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들은 개인에 따라 조금씩 다르겠지만 내가 라이온 킹에서 기대하는 모습들은 동물의 표현과 내가 아는 노래들을 훌륭한 라이브로 보는 것이다.
사실 라이온 킹의 줄거리 자체는 평범한 영웅의 서사를 따라간다.
고귀한 신분의 주인공이 시샘을 받아 시련을 겪다가 성장하고 조력자들의 도움을 받아 왕이 된다는 이야기는 너무나도 많은 이야기 구조다.
실제로 보면서 마지막에 스카가 심바에게 무파사의 죽음에 관한 진실을 알게되는 장면이 너무 뜬금없이 말로 들킨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라이온 킹에서 기대하는 건 기가 막힌 이야기 구조나 인물들 간의 치밀한 갈등이나 심리 묘사가 아니다.
무대에서 즐기는 라이온 킹이 좋은 점 중 하나가 동물들을 어떻게 표현하는지를 다양하게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단순히 얼굴에 탈을 쓰고 기어 다니는 것이 아니라 동물의 특성에 맞게 잘 표현된 모습들이 너무 좋았다.
특히 재밌었던 건 다른 동물들은 실제 동물의 모습과 비슷하게 표현 되었는데 자주와 티몬, 품바는 애니메이션에서의 모습을 충실히 재현했다는 점이다.
또 좋았던 건 무대 효과들이었다.
조명과 그림자를 통해 표현한 것들과 영상, 조명들이 어우러져 너무나도 아름다운 모습들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라이브로 즐기는 음악들.
내가 아는 음악이 무대에서 만들어지는 걸 듣는 건 언제 경험하더라도 짜릿한 경험이다.
2시간 30분 동안 재밌게 잘 즐겼다.

드림씨어터 생각보다 단차가 괜찮다.
1층 10열 중앙에 앉았는데 어느 정도 배우들의 표정도 보였고.
내 앞에 사람이 안 앉아서 그랬을 수도 있지만 딱히 거슬리는 거 없이 시야는 좋았다.
그런데 음향은...딱히?

흔치 않은 지방에서 mr을 쓰지 않은 공연ㅜㅜㅜㅜㅜㅜㅜㅜ
이유를 알지만 그래도 mr 쓰면서 오케 쓰는 공연이랑 같은 값 받는 공연들 참 싫다.
지방 사람들도 커튼 콜이 끝나고 연주 다 끝나면 박수 칠 수 있어요.

프로그램북 한글 글씨체가.....아니 이건 좀 너무한거 아닌가
정말 이게 최선이었나????????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