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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크슈]Everything's Alright (Rep)

category 덕질/지크슈 잡담 2022. 5. 16. 00:49

정말 짧은 넘버지만 내가 JCS에서 참 좋아하는 넘버다
제자들과 군중들, 제사장들 앞에서도 항상 강해야했던 예수가 유일하게 다른 사람 앞에서 나약한 모습을 드러내는데 그게 마리아라는게 참 좋다
뮤지컬 내에서 예수가 자기 속내를 드러내는 순간은 이 순간을 제외하곤 다 혼자 있는 순간 뿐이다
Poor Jerusalem에서는 자신이 죽어야 한다는 걸 드러내지만 이해하는 제자가 없고 The Temple에서도 성전 정화를 하고 혼자 있는 순간에 지난 3년간의 일들이 마치 30년 같다고 말한다 (다른 소리지만 3년이 30년 같다는 가사를 참 좋아하는데 예수의 공생애 시작 전 살았던 기간이 30년이라 활동을 시작한 3년의 시간이 자기가 그 이전에 살았던 인생과 같은 시간이라 느껴진다 말하는 가사라 좋아한다)
그리고 겟세마네에서도 예수는 철저히 혼자다 주위에 있는 제자들은 다 잠들었다
정말 모순적이지만 겟세마네에서 예수가 그렇게 절규하며 마음을 표현할 수 있었던건 예수가 그토록 원했던 같이 깨어있던 제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어느 한 제자라도 깨어있었다면 예수가 그렇게 말할 수 있었을까?
JCS는 인간적인 예수를 그리기 때문에 신이나 악마의 존재가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만약 성경에서처럼 사탄의 마지막 유혹이 있었다면 오히려 예수는 거룩하게 두렵지만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라고 했을테지만 JCS에서는 오히려 철저히 혼자 있기 때문에 마음 깊숙히 눌려두고 있던 두려움과 혼란스러움, 살고 싶다는 마음을 드러낼 수 있었을 것 같다
얘기가 길어졌지만 혼자 있을때만 자기가 힘들다는 걸 드러내는 예수가 이 넘버에서만큼은 자기 옆에 마리아가 있는데도 (브로드웨이 2012 리버이벌 버전에서는 유다도 있다) 오늘 밤만이라도 푹 자고 싶다고, 자기가 없어도 이 세상은 잘 돌아갈거라고 말하고 잠드는 순간이 참 좋다
그만큼 마리아라는 존재가 예수에게 어떤 존재였는지 관계성이 잘 보여 좋다
앞에 나오는 넘버에서 유다가 왜 마리아에게 그렇게 대하냐고 화를 내는데 유다야 니가 눈이 있다면 마리아가 예수한테 어떻게 하는지를 보고 배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