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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category 후기/뮤지컬 2017. 12. 7. 10:57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2016 1월 8일 금요일 20:00

백암 아트홀

 

토마스-강필석

앨빈-홍우진


오랜만에 공연 보러 서울로 갔다.

그동안 학교다 뭐다 일도 있고 돈도 없어서...못 가다가 시간도 있고 돈도 아주 조금 생겼겠다 친구도 보고 암튼 서울 갔다왔다

백암아트홀 처음 가보는 데 나무문이 자동문이라서 뭔가 놀랐다.

짐 맡기는데 친절하셔서 좋았다!

공연 보기 전에 음원을 계속 들었는데 생각보다 곡들이 빨리빨리 나왔다.

​음원에는 다 안나온 가사들을 알게 되어서 좋았다ㅠㅠ

종이 날리는 거 재밌어 보인다.

닙에서 날리면 내가 날리고 내가 치워야 하니깐 못하겠지...

영화 '멋진 인생' 보고 가길 잘했다.


톰이 처음에 등장했을 때는 조금 지쳐보이는 느낌이 드는 것 같다.

눈은 조명 받아서 그런지 굉장히 초롱초롱해 보이는데

아는 걸 써 때 특이했었지. 노래 뒤에 특별? 아니 특이했었어-이런 뉘앙스의 대사가 왠지 기억에 남는다.

강박적으로 바닥에 흩어진 종이 주워담다가 스르르 다 놔버리는 것도 생각난다.

앨빈이 손 위로 들 때 조명이랑 음악 나오는 거 잘 맞아서 좋고 귀엽다.

톰이 나비 부를 때 손가락으로 나비 만드는 거랑 나비랑 강물 목소리 다른 디테일이 좋다.

그리고 아이일 때 연기를 보면 곧 40인 사람의 연기가 저렇게 귀엽다니!!

목소리랑 행동이 진짜

최고의 선물에서 책이 무드등 같이 빛나는 거 이뻤다.

노래 분위기랑도 잘 맞았고 새책과 헌책 가게가 특별한 공간으로 느껴졌다.

중간에 물 꺼내서 마시는 거 볼때 난 화장실이 가고 싶었다.

눈 싸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종이라서 맞추기 힘든걸까

눈 속의 천사들 장면은 정말 따뜻하고 예뻤다.

그 장면 보러 또 가고 싶어질 정도다.

공연장에 빨리 들어가서 여기저기를 살폈는데 빔 프로젝트는 왜 달려있는 거지 했는데 마지막에 음악감독님이신가? 아무튼 그 분 뒤에서 두 배우가 인사하는 거 귀여웠다.


넘버만 들었을 땐 사실 톰이 좀 별로였다.

예민한 사춘기 때라면 좀 많이 특이한 친구가 부끄러울 수도 있지만 그래도 자기를 위해서 친구에게 달라지라고 하는 건 이기적이란 생각이 들었고 내가 앨빈에게 더 감정이입이 잘 되서 그런것도 있고..

앨빈이 말해준 걸 수상소감으로 말하는 걸 보면서 끝에 제발 앨빈 이야기 하라고 하면서 봤는데 끝내 말 안하는 거랑 앞에 적은 평범해져 넘버에서 하는 반응 등 때문에 중반부까지 톰 이새끼 앨빈한테 그러면 안돼 하면서 봤다.

왜 저렇게 하나 이해가 안 됐는데 끝부분에 가서 이해가 되었다.

물론 주관적인 해석이라 맞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톰은 자기 이야기가 앨빈에게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자기가 앨빈에게 얼마나 잘못했는지도

자기가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는지 애써 외면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서 앨빈에게 더 그렇게 대하고 이건 내 이야기라고 소리치지 않았을까.

결국 앨빈과 함께 했기 때문에 쓸 수 있었던 이야기라는 걸 인정하고 막혔던 글을 완성하고 마지막에 앨빈의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하고 이어지는 게 좋았다.

처음에는 지친 모습이었는데 마지막에는 어릴 때의 그 모습이 합쳐진 톰이 된 것 같았다.

어린 시절 말과 행동, 과제로 글 쓰면서도 앨빈이 계속 놀자고 하니깐 같이 놀러 나가는 부분이랑 마지막 부분 등 여러 부분 땜에 톰을 미워할 수 없고 도리어 사랑스럽게 느끼게 되었다.

뜬금 없지만 요정님 파란 조명이랑 잘어울리는 것 같다. 그리고 화내는 연기 좋다.


앨빈은 아버지 장례식일 때야 톰에게 화를 내는 게 정말 대단하다.

나 같으면 아무리 못해도 이제 떠나, 기다려 넘버에서 화 냈을텐데

일단 공연보러 서울 가는 동안 느낌 마음이랑 비슷해서 이입이 잘 되서 그런 것도 있지만

그게 아니더라더 친구랑 떨어져 있다가 함꼐 할 수 있다는 거+나도 이 마을을 떠날 수 있다로 엄청 기대하고 설렘을 느꼈을텐데ㅠ

스옵마는 첨 봐서 홍우진씨 앨빈을 처음으로 봤는데 개구리 흉내내는 거나 다른 부분에서 어린아이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아서 그랬을까

계속 살아가 넘버가 너무 짠했다ㅠㅠ

목욕 가운 땜에 안그래도 속상한데 너 도대체 왜 그러냐고 가장 친한 친구한테서도 이해 받지 못한다는 생각 때문에 짠했다ㅠㅠㅠㅠㅠ

톰이 애니와 함께 왔을 때 왜 애니를 안보려 했을까 생각했는데 어쩌면 자기가 톰 한테 더이상 소중한 존재가 아니란 생각이 들어서는 아니었을까.

아버지 송덕문을 톰이 쓴 걸 들었을 때 사실 송덕문 자체만 들으면 잘 쓴 것 같은데 톰에게 이게 다야라고 말한 건 잘 쓴 송덕문 보다는 톰이 쓴 송덕문을 듣고 싶었기 때문인 것 같다.

근데 톰은 한다는 소리가...아오 내가 앨빈이면 톰 후려쳤을텐데 앨빈은 천사다.

앨빈이 왜 강물에 빠졌을까도 생각해봤는데 나는 톰의 클라렌스가 되어주고 싶어서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조지 베일리가 죽는 걸 말리기 위해 자기가 물에 빠져 조지의 죽음을 막았던 클라렌스 처럼.

홍 배우님 목이 안 좋으셨나ㅠㅠ 노래 할 때 조금 무리하는 느낌이 나서 아쉬웠다.

목소리는 서로 잘 어울리는 데 요정님 목소리에 묻힐 때가 있는 느낌이라ㅠ

그래도 연기 좋았어요.


공연 볼 때 앨빈에게 이입이 잘 되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아 앨빈 하는 짓이 나랑 비슷해서 그런가...?

소중한 사람들에게 앨빈 같은 사람이 되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