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책

소년이 온다-한강

레몬치즈타르트 2025. 2. 26. 14:09
 
소년이 온다
2014년 만해문학상, 2017년 이탈리아 말라파르테 문학상을 수상하고 전세계 20여개국에 번역 출간되며 세계를 사로잡은 우리 시대의 소설 『소년이 온다』. 이 작품은 『채식주의자』로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에게 “눈을 뗄 수 없는, 보편적이며 깊은 울림”(뉴욕타임즈), “역사와 인간의 본질을 다룬 충격적이고 도발적인 소설”(가디언), “한강을 뛰어넘은 한강의 소설”(문학평론가 신형철)이라는 찬사를 선사한 작품으로, 그간 많은 독자들에게 광주의 상처를 깨우치고 함께 아파하는 문학적인 헌사로 높은 관심과 찬사를 받아왔다. 『소년이 온다』는 ‘상처의 구조에 대한 투시와 천착의 서사’를 통해 한강만이 풀어낼 수 있는 방식으로 1980년 5월을 새롭게 조명하며, 무고한 영혼들의 말을 대신 전하는 듯한 진심 어린 문장들로 5·18 이후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이 작품은 가장 한국적인 서사로 세계를 사로잡은 한강 문학의 지향점을 보여준다. 인간의 잔혹함과 위대함을 동시에 증언하는 이 충일한 서사는 이렇듯 시공간의 한계를 넘어 인간 역사의 보편성을 보여주며 훼손되지 말아야 할 인간성을 절박하게 복원한다.
저자
한강
출판
창비
출판일
2014.05.19

 

친구에게서 빌려 놓고 한참을 미적거리고 있었다

요즘 여유가 없어서 그런지 그냥 스마트폰 중독인지 폰만 만지다가 마침 쉬는 날이라 이제는 읽어야지 하며 소년이 온다를 펼쳤다

 

대략적인 내용을 알고 있었음에도 화가 나고 슬펐다

나에게 5.18 민주화운동은 역사의 한 부분이었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있었던 일이고 또 같은 지역 일도 아니었기에 막연히 광주 시민들 대단하다고만 생각했는데 이제껏 정말 안일하게 알고 있었구나 싶었다

이번에 계엄령 사태도 다행히 초반에 국민들이 잘 대응해서 비록 많은 일이 있긴 하지만 어쨌든 탄핵 심판까지 이어졌는데 만약 그게 아니었다면?

또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으리란 법이 없다 생각하니 무서웠다

누군가에겐 아직도 해결되지 못한 일일텐데 정작 그 일을 일으킨 새끼는 오래살다가 겨울에 화장실에서 뒈지고 개빡치네 아오

아직도 아픔과 유족들을 가슴에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남아있는데

 

무장했어도 총을 쏘지 못했던 시민들과 최대한 잔혹하게 무력 진압한 군인들의 대비가 참 슬펐다

대통령(ㅗ) 명령 때문에 죽었음에도 시체에는 태극기를 두르고 애국가를 부르던 사람들은 국가는 대통령의 것이 아닌 국민의 것이라는 사실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 않았을까

실제 사건을 배경으로 했지만 허구의 주인공 이야기였어도 슬펐을텐데 실제 모델이 된 인물이 있고 또 책에 담기지 못한 수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더 많이 묻혀있다 생각하니깐 더 화가나고 슬프다

 

잡고 있던 손을 놓치고 친구가 총에 맞는 모습을 목격해 친구의 시체를 찾을 수 있을까 기다리던 동호, 그러다 친구의 누나로 추정되는 시체를 발견하고 정말 누나의 시체가 맞는지 확인하려면 정대를 찾아야한다는 대목, 정대의 혼이 시체 근처를 떠나지 못하고 다른 혼과 소통할 방법을 몰라 과거에 있었던 일을 회상하다 정호가 죽은 순간을 알아차린 부분, 검열 때문에 원래 대본에 있던 많은 부분을 소리내지 못하고 입 모양으로 초연하는 모습, 그럼에도 관객들은 항의하지 않고 오히려 배우들의 입모양에 집중하는 장면, 무장하지 않고 손을 들고 내려온 학생들을 그대로…, 유가족이 한 번에 죽어 다행이지 누구는 바로 죽지 못해 확인 사살 당할때까지 살아 있었다고 말하는 대목 등

기억에 남는 장면이 참 많다

상식이 통하지 않고 어떻게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 않을 수 있을까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는 참 많은 사람들의 희생이 있었구나

아직도 유리 천장과 남녀 임금차별이 있긴 하지만 불과 몇 십년 전에는 여자는 남자 임금의 반을 받으면서 연장 수당을 받지 못하던게 당연했다는 것도 참

 

이상이 현실이 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